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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단 집사 일기

[육묘일기] 고양이 링웜 의심(?) 기록

경단이네 2025. 3. 1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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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수) 오른쪽 뒷다리에 생긴 땜빵을 발견했다.. 이게 말로만 듣던 링웜인 걸까..? 면역력이 떨어졌나..? 사람한테도 옮는다니 같이 지내는 가족들 걱정도 됐다.

속도 모르고 천하태평이다.

링웜이면 UV램프 비췄을 때 형광색으로 보인다고 한다. 집에 있던 네일용 램프로 봤더니 무반응이다.

혹시 몰라서 바로 병원을 데려갔다. 선생님이 모양 보자마자 “링웜일 가능성이 높겠는데요..” 하셨다. 그런데 곰팡이 배양검사용 털을 뽑으면서 선생님이 가까이서 들여다보니까 그냥 상처일 수도 있겠다고도 하셨다. 링웜이면 피는 안 나는데 피가 났었던 것 같다고. 보통 배양검사는 3일 안에도 자라긴 하는데 다른 균도 볼 수 있으니 5일 기다리자고 하셨다.
온 김에 가려워하던 귀 치료를 하자고 하셔서 했는데 링웜 곰팡이 배양검사 비용은 3만원인데, 귀 치료가 9만원 들었다. ㅋㅋ 과잉 진료 아닐까 싶었는데 귀에 벌레가 있었을 확률이 99%라고 한다. 살아있는 벌레는 없지만 죽은 알을 몇 개 보셨다고.. 아마 임보처에서 치료를 했던 게 재발했나 보다. 이제 귀 약도 매일 넣어줘야 한다.


3/6(목) 상처가 아물면서 U자 형태의 말발굽 모양으로 붉은 기가 남았다. 검사 때문에 털을 좀 뽑아서 땜빵이 더 커진 건데 이때까지만 해도 되게 링웜처럼 생겨서 걱정이 됐다.

편하게 쉬라고 불 꺼주고 누웠는데 나를 내려다 보고 구경한다. ㅋㅋ 넘 아련하고 예쁘게 나왔다.

3/7(금) 상처가 급속도로 사라지고 빨간 점이 되었다. 초능력자도 아니고 하루 아침에 이렇게?

귀 약이 많이 기름져서 털이 떡진다. 안쪽으로 잘 넣는다고 넣어도 고개를 털면서 흘러 나오는 건 어쩔수가 없다. 그래도 먹이는 것보단 난이도가 훨씬 쉽다.

3/8(토) 빨간 점으로 남은 상처가 더 사라지지는 않고 색만 살짝 어두워졌다.

3/9(일) 빨간 점이었던 것도 살짝 딱지가 앉은 건가 싶게 아물었다. 그치만 땜빵은 여전~ 링웜 증상이라는 각질이나 수포는 보이지 않았다. 경단이가 딱히 가려워하지도 않는다.

귀 약 때문에 털 떡져가지고 완전 꼬질꼬질이다. 덕분에 얼굴이 갸름해져서 다 큰 애 같다.

3/10(월) 육안으로 보기에도 상처는 없고 땜빵도 기다랗게만 남았다. 검사한 지 5일이 지나서 결과를 들으려고 병원에 전화했다. 두근두근..!
답변은 다행히 "곰팡이가 자라지 않았다." 즉, 링웜이 아니란다! 마침 귀 치료 때문에 항생제 주사를 맞아서 상처가 빨리 아문 것 같다고 하셨다. (항생제 때문에 하루이틀 설사하긴 했지만 그것도 금방 돌아왔다.)
이유 없는 보상은 안 좋다고 하지만 결과 듣고 기분이 너무 좋아서 가만히 있던 경단이한테 츄르를 수여했다. 야호!

귀 약도 잘 넣고 있는지 물어보시고는 체크차 내원을 한번 하는 데 좋겠다고 하셔서, 이김에 중성화 수술 예약을 잡았다. 다음 글은 아마 중성화 후기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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